무관심의 빵조각이 퉁퉁 불어 떠다니는 
어딘지 알 수 없는 음습한 호수에서. 
자기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고, 
우리는 철새처럼. 

플라타너스야, 너도 때로 구역질을 하니? 
가령 너는 무슨 추억을 갖고 있니? 
나는 내가 추억을 구걸했던 추억밖에 갖고 있지 않다. 

그래서 
굴욕스런 꿈속에 깨어 있다 잠이 들고 
자면서도 나는 졸리웠다.







우리는 철새처럼 만났다 / 황인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