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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진흙에 가까워지는 존재
황지우
원목 옷걸이에 축 처진 내 가다마이, 일요일 오후의
공기 속에 그것은 있다
나를 담았던 거죽,
지하철에서 사람들과 부딪치면서 깨닫는 나의 한계;
내가 채운 나의 용량, 그것은 있었다
누군가 감아놓은 태엽의 시간을 풀면서
하루종일 TV앞에서
오른팔이 아프면 왼팔로 머리를 받치고
길게 모로 누워 있는 일요일; 이 내용물은
서서히 금이 가면서 점점
진흙에 가까워지고 있다
KAL기 잔해에서 실신한 여자를 헬기가
끌어올릴 때 바람이 걷어올리는 붉은 팬티;
죽음은 그렇게 부끄러움을 모른다
강 수심으로 내려가는 돌처럼
어디까지 내려가나 보자, 아예 작정을 하고
맨 바닥까지 내려온 덩어리; 하품하면서
발가락으로 마감 뉴스를 끌 때도
옷걸이에 축 처진 내 옷, 어떤 억센 힘에
목덜밀 붙잡힌 자세로
그것은 월요일이 된 공기 속에 있다
이것도 삶이라면, 삶은 욕설이리라
TV위엔 바람을 묶어놓은 딸아이 꽃다발;
바르르 떠는 셀로판紙가 알려주는 공기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7VkuJ


2015.08.22 07:06:23
아.. 왜이리 나랑 잘맞지 아ㅜ....


2015.08.22 08:02:59
읭ㅋㅋ 예술가 고소각형 컴퓨터 갑자기 튕겨서 인사를 제대로 못했네 이거 볼지 모르겠는데 화이팅이야!!


2015.08.22 18:23:21
자리좀 빌리겠습니다 전 남30대초입니다. 30십후 40십초 유부&돌싱에 관심있습니다. 인천/경기 좋은 인연됐으면 좋겠네요. ㅌㅌssooiiu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