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게이의 드립 들으면 스러지는
배꼽 지키려 손에 손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드립학원 함께 단둘이서
껄껄껄껄 웃다가 배꼽이 빠지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게이의 부랄 공중제비 도는 날
가서, 배꼽이 빠졌다고 말하리라.

하하...정말 유쾌한 유우머로군! 타닥탁탁 타닥! 난 오늘도 버릇대로 꿀잼드립을 보는순간 내 고환을 가격했다.
아뿔싸. 난 내 추태를 본 자가 있는지 주변을 살폈다.
다행이다. 내뒤의 노부부만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뿐 전부 멍청하게도 스마트폰에 빠져있었다.
언제나 그랬듯 다신 그러지 않겠노라 다짐한다.
도로 저편에서 나지막히 버스엔진 소리가 들렸다.
난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카드를 찾기 시작했다.
막 카드를 찾아서 버스번호를 확인하던 찰나
뒤에 서있던 노부부 중의 남편이 신문지에 감싼 커다란 봉투를 떨어뜨렸다.
분명 이 쌀쌀한 가을 손자들 용돈이나마 쥐어주려 밤새 따온 고추일 것이다.
봉투를 주으려 뻗은 그 손에 낡은 세월의 계곡이 깎아지른 절벽을 이루고 있었노라.
난 그보다 먼저 봉투를 주워 그의 노고에 경이를 표하는 마음으로 미소를 띄어 건냈다.
일순간 옆으로 바람이 지나갔다.
버스가 도착한 것일까. 옆을 돌아보자 그 할아버지와 동행한 듯한 할머니가 공중제비를 도는 것이 아닌가.
난 놀란눈으로 할아버지를 쳐다보았다. 할아버지는 신문지를 가리켰다. 난 떨리는 손으로 천천히 신문지를 펼쳐보았다.
그 안엔 태고의 생명이 숨쉬는 듯한 검붉은 배꼽이 햇빛을 받아 노랗게 빛나고 있었다.
난 놀란 마음에 아무말도 못하고 할아버지만 바라보았다.
할머니가 지치지도 않고 37번째 공중제비를 볼 때 할아버지는 입을 열었다.
"게..게이야... 배꼽이 떨어졌다 이기.."할아버지가 바싹마른 입을 떼자 주변은 일순간 정적이 되고 공중제비를 도는 할머니의 거친 호흡소리만이 정적의 문을 두드릴 뿐이었다.